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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9

[디지털타임스]'공학교육 혁신' 핵심역할...창의적 인재양성 선도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07
등록일
2014.02.14
수정일
2024.02.26

공인원, 정부인정기관 1년…수요자중심 교육 기틀마련
국제적 동등성 인정받아 엔지니어 해외진출 촉진 공헌
공과대학혁신위원으로 참여 “현장 실무형 개혁 나설것”

`공학교육 혁신`핵심역할… 창의적 인재양성 선도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김성조 수석부원장은 “공인원은 공학교육에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교육의 기틀을 수립했다”고 말한다.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창조적 인재의 양성이 필수적이다. 산업체에 창의적 엔지니어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정부는 새해 들어 공과대학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공학교육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계적 반복적 이론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교육시스템에서 탈피해 자기 주도적 창의적 인재양성시스템으로 가야한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원장 김영길)은 1999년 설립이래 우리나라 공학교육 혁신에 중심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실무, 종합 설계능력 배양 위주의 프로그램과 인증시스템은 일선 공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2008년에는 우리나라 ICT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컴퓨터ㆍ정보통신 교육인증(CAC)을 기반으로 한 서울어코드를 발족시킴으로써 세계 IT공학교육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김성조 수석부원장으로부터 공인원의 활동과 공학교육 혁신 방향에 대해 들었다.

-공학교육인증과 서울어코드는 대학공학교육의 질 향상과 대학 및 국가 간 공학교육의 등가성을 추구한다. 현실적으로 학교 및 국가와 무관하게 등가성을 인정받고 있는지.

"2005년 이후 현재 국내 100여 개 기업과 단체에서 채용 시 공학교육인증이수자를 우대하고 있다. 더 늘어날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체에서 IT분야만이 아닌 모든 공학 분야에 대한 공학교육인증이수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어코드를 포함한 워싱턴시드니, 더블린 어코드 등 공학교육 국제협의체의 핵심 가치는 인증프로그램 이수자의 학력을 국제적으로 동등하게 인정한다는 것이다."

-서울어코드 적용 이전과 이후 우리 기업에서 일어난 변화를 꼽는다면.

"공학교육인증제도 시행에 따른 기업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에 대한 책무가 기업에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기업에서는 채용 즉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원하지만 대학이 기업의 사내직업훈련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인재를 대학이 알아서 배출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도 대학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대학에 정확히 전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령, 캡스턴 디자인(Capstone Design)같은 교과목을 공동 운영하고 지원을 함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충원할 수 있다. 특히, CAC분야는 서울어코드의 출범과 활성화를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어코드 프로그램 이수 졸업생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또 불만족을 나타내는 요소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기업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CAC분야를 포함한 인증졸업생에 대한 기업체의 만족도는 조직문화적응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91.3%가 우수하다고 답했다. 직업의식 및 윤리의식에서는 87.6%, 책임감에서는 93.8%가 우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무 수행 능력 93.8%, 특히 조직 내 활동에서는 응답자의 97.6%가 우수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졸업생의 역량이 실무에 즉시 투입하기에는 현장적응력과 기초역량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산학협력의 활성화는 서울어코드를 포함한 공학교육인증제도가 지향하는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인증은 인재를 쓰는 기업을 향한 일종의 프로포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어떤 홍보와 보상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IT전기전자ㆍ토목ㆍ건축ㆍ기계ㆍ화공ㆍ재료 등 각 분야에 걸쳐 산업체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위원회에 다양한 기업체 관계자를 위원으로 위촉해 공학교육인증원의 국내외 활동을 홍보하고 공학 분야의 주요 현안을 공유한다. 또한 공학교육인증포럼과 산학심포지엄의 정기적인 개최를 통해 산업체를 비롯해 정부와 학회, 대학 등과 공학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해야할 사항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 더 나은 공학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공인원은 서울어코드와 함께 워싱턴어코드, 시드니어코드, 더블린어코드의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위 협의체의 정회원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공인원은 워싱톤, 서울, 시드니, 더블린 어코드 등 4개의 국제협의체 정회원으로서 각 어코드 준회원 가입심사, 준회원의 정회원 승격심사, 그리고 기존 정회원국의 회원자격유지 여부 결정을 위한 정기평가 등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IEA(International Engineering Alliance) 정기총회, 워크숍, 제도개선을 위한 실무위원회에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해 공학교육의 국가 간 동등성 유지 방안, 공대 졸업생이 갖추어야 할 졸업생 역량, 회원기구의 인증 관할 범위 조정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는 의미는 인증프로그램 졸업생이 초급 엔지니어로서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의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WTO, FTA 등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공학 교육을 추구함으로써 엔지니어의 국가 간 이동성(Mobility)을 보장할 수 있고 우리의 공대교육이 공대 졸업생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었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해외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거나 해외에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할 때, 어코드 회원국의 인증기구가 인증한 프로그램 졸업생의 학력과 질을 판단할 때 활용된다."

-공학분야의 정부 인정기관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다. 1999년 설립 후 작년까지 공인원의 성과 중 의미 있는 것을 꼽는다면.

"공인원은 1999년 8월 설립된 이래 2007년 워싱턴 어코드 정회원이 됐고, 2008년에는 IT 분야 4년제 대학의 인증을 위한 국제협약체인 서울어코드 설립을 주도했다. 2013년 시드니,더블린 어코드 정회원 가입 등을 통해 4년제 대학교부터 전문대학교까지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국제적 동등성을 인정받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3년 1월에는 정부로부터 공학 분야 프로그램 평가인증 정부인정기관에 지정되어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이론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공학교육에 캡스턴 디자인 등 설계 교육을 도입함으로써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교육의 기틀을 수립했다. 프로그램마다 자신에 적합한 교육목표 설정을 통해 배출된 엔지니어의 역량과 기업이 원하는 역량의 차이 즉 스킬 미스매치가 해소되는데 공헌했다. 또한 우리 공학 교육에서 소프트 스킬을 요구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이 팀워크 능력, 리더십, 소통 능력 등을 갖추도록 하는데 이바지했다. 마지막으로 졸업생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요구하는 학습 성과 달성을 요구함으로써 엔지니어의 질 보장 및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데 공헌한 것 등이 교육부로부터 인정기관으로 지정 받은 것만큼이나 의미 있는 성과다."

-공과대학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창조경제시대에 국내 공과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공학교육혁신위원회는 창조경제시대의 도래에 따라 공학교육에 새로운 교육패러다임 도입뿐 아니라 공대교수들의 SCI 논문 중심의 이론위주 연구, 창업 또는 기술이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R&D 투자 등 그 동안 산업계 및 사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설립됐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발족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공학도 양성을 위해 이 위원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막중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창조경제시대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고 교육 시스템을 통째로 개혁해야 미래가 있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의 현재 인재양성 시스템으로는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현재의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은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산업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에 적합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시스템을 통째로 바꾼 대학 중 하나가 미국의 프랭클린 W. 올린 공과대학인데, 이 대학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이론을 먼저 가르치고 실습을 하는 기존 대학과는 달리 1학년 신입생 때부터 학생이 주어진 프로젝트를 먼저 수행하고 나중에 이 프로젝트에 적용된 이론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실습 프로젝트에서 실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자기 주도적으로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육의 방점(傍點)은 모든 학생들이 4학년 1년 동안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SCOPE(Senior COnsulting Program for Engineering)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교와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많은 경우 자신들이 실제로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있지만 해결방안을 모르는(open-ended) 문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 수행을 도와줄 멘토와 테스트 장비 및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올린 공대처럼 우리의 공대교육도 교과서 중심의 교육 대신 현장 실무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산업체가 필요한 업무 역량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개혁되어야 한다. 교육 시스템의 개혁을 시도하는 또 다른 움직임은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기반으로 한 혼합형 학습법(Blended Learning)이다. 혼합형 학습방법은 사이버 공간에서 수행되는 온라인 학습의 시간적 공간적 편리성과 효율성, 반복학습 등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강의실에서 면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토론과 멘토링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함으로써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기주도형 수업을 통해 이론을 습득한 다음, 오프라인에서는 정기적으로 모여 문제 기반 학습을 통해 제시된 실제적인 문제를 상호 협동해 해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창의력이 계발되기 때문에 매우 적합한 교육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 동안 2만 달러 초반 대에 묶여있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고 창조경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창조적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지난 100여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진행된 틀에 박힌 교육대신 학생들이 관심이 있고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에 맞춰 자기 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토론과 협력을 통해 해결을 하는 창의적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 공과대학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